부부성생활 누가 먼저 하자는 말을 꺼낼 것인가?
부부성생활 누가 먼저 하자는 말을 꺼낼 것인가?
글쓴이: 31년차 산부인과 전문의, 부부관계 상담도 진료의 일부인 닥터박
“선생님, 제가 먼저 하자고 하면 자존심 상할까요? 그 사람은 왜 먼저 말 안 해요? 도대체 누가 먼저 말을 꺼내야 하나요?”
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.
하지만 이 질문은 단순한 ‘순서’나 ‘역할’ 문제가 아닙니다.
그 안엔 자존심, 오해, 두려움, 그리고 아주 깊은 감정의 진실이 숨어 있죠.
많은 부부가 이렇게 생각합니다.
“내가 먼저 하자고 하면, 너무 성에 집착하는 것 같지 않을까? 먼저 꺼내는 사람이 지는 걸까?”
그래서 상대가 먼저 말해주길 기다리고 둘 다 입을 닫습니다.
그리고 시간은 흘러갑니다.
결국, ‘우리 사이에 성은 사라졌어’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죠.
그런데 중요한 것은 성관계 그 자체보다, 그걸 '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'입니다.
“그 나이에 그런 걸 왜 해?”라는 조롱
성관계를 요구하고 자주 거절당한 후의 트라우마
피곤하다는 말에 반복적으로 무시당한 경험
혹은 반대로, “늘 그 얘기만 해?”라는 타박
그런 일이 반복되면 '말 못 할 분위기'가 만들어집니다.
한 번, 두 번, 말할 기회를 놓치면, 나중엔 말하지 않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립니다.
그런데 진짜 문제는 ‘욕구’가 아니라 ‘소통’입니다
모든 부부가 같은 주기로 성욕을 느끼는 것은 아닙니다.
어떤 부부는 1주일에 2~3번, 어떤 부부는 한 달에 한 번, 중요한 것은 횟수가 아니라 서로의 리듬을 맞춰가는 과정입니다.
그러려면, 소통을 해야죠.
"오늘 좀 같이 있고 싶어요. 요즘 나랑 스킨십이 없어서 서운했어요. 나 아직 당신이 좋아요.”
이렇게 부드럽고 따뜻하게 다가가는 말, 그것은 먼저 꺼내는 ‘성관계 신청’이 아니라 사랑의 대화입니다.
누가 먼저 말할까? → “먼저 말한 사람이 용기 있는 사람입니다”
남자든 여자든, 먼저 말한다고 지는 것이 아닙니다.
오히려 ‘우리 관계를 더 가꾸고 싶다’는 사랑의 표현이죠.
만약 거절당할까 봐 걱정된다면, 이렇게 시작해 보세요.
“괜히 오해하지 말고 들어줘요. 요즘 나, 당신이랑 더 가까워지고 싶어요. 꼭 오늘이 아니어도 좋아요. 그냥 말하고 싶었어요.”
이렇게 부드럽고 여지를 남기는 말은 서로 부담을 덜어주고, 거절당해도 상처가 덜합니다.
당신 부부를 위한 워밍업 질문 3가지
1. 우리 마지막으로 스킨십을 한 것이 언제였지?
2. 요즘 내가 먼저 다가갔나요, 아니면 당신이었나요?
3. 요즘 내 감정 상태, 성욕도 포함해서 10점 만점 중 몇 점일까요?
이 질문들을 서로 나눠보는 것만으로도 부부의 성적 대화가 훨씬 부드럽고 깊어집니다.
마무리: ‘먼저 하자는 말’을 꺼내는 것은 사랑의 표현입니다!
침묵 속에서 멀어지는 관계보다, 어설픈 표현이라도 진심을 담은 말 한 마디가 훨씬 가치 있습니다.
“오늘, 당신이 먼저 말해 보세요. 아니면 내가 먼저 해도 괜찮아요. 우린 같은 팀이니까요.”
사랑은 자존심이 아니라, 소통이고 진심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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